환율 8개월래 최저…위안화 강세 커플링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20.09.18 16:03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27일 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급등한 7.1964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환율 전쟁’이 고조됐던 지난해 9월 고점 수위도 넘어섰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움직임에 동조화되면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0일(1158.1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종가기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기조적인 달러약세 속에서 진행된 위안화 강세에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12% 내린 달러당 6.7591위안으로 절상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째 절상됐다.


중국의 위안화 강세 배경으로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쌍순환' 전략이 꼽힌다. 중국은 지난 5월 쌍쑨환 전략을 경제발전 전략으로 채택했는데, 이는 해외시장을 유지하면서 내수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성장 잠재력 확충과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중국이 무역환경 악화 등을 반영해 주요 외화조달 채널이었던 수출(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통한 외화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내주 예정된 FTSE러셀의 중국 국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최근 위안화 강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타국에 비해 양호한 성장세,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당국의 위안화 강세 용인 스탠스 역시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지 않는 한 원화 환율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미중 갈등 불확실성이 표면화되고 금융시장 심리가 흔들리면 현 수준에서 30~40원 정도는 빠르게 되돌려질 수도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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