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7·10 대책 여파로 매매가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란 해석이 우세하다. 당분간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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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거래량 역대 최초 '월 1000건 미만' 가능성━
강남구 거래량은 20건에 그쳤고, 서초구(19건)와 송파구(16건)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하루 한 건 수준에 불과했다. 광진구(7건) 종로구(4건) 중구(4건) 등은 거래량이 10건 미만이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월간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가 이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월간 시내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 미만인 경우는 없었다. 역대 월간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로 116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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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코로나 재확산 등 복합 영향━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취득세, 양도세 등 거래 전반에 걸친 세부담을 높였고 구매자 자금출처 조사도 강화해 거래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아파트값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고 시내 신규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자 청약 가점이 낮은 3040대 위주로 지난 6~7월 이른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난 것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불안심리에 수요자들이 내집마련 시점을 앞당겼다는 얘기다.
8·4 공급대책 이후 일부 매매수요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옮겨간 점도 최근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8월 이후 매수심리가 점차 둔화되는 이유 중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확대 등 공급대책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도 현장 거래를 위축시킨 요인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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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정세 평가 낙관적이란 지적도…당분간 거래량 회복 어려울 듯━
하지만 시장 안정화란 표현이 낙관적 해석이란 지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거래도 동시에 줄어드는 전반적인 시장 추세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도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적지 않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가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24억3400만원)보다 2700만원 높은 24억61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에 있는 아파트 중에서도 신고가 거래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법인이 내놓은 매물이나 내부자 특수거래 등 시세보다 수억원 낮춘 급매도 일부 있지만, 신고가 거래도 적지 않고 호가를 높인 매도자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신중히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우려했던 서울 아파트 패닉바잉 현상이 진정됐고 상승률도 낮아졌지만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며 "연말까지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 수요자들이 이를 얼마나 소화할지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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