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만 나오면 코로나 끝? "2022년은 돼야 일상 되찾는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9.18 02:57
미 플로리다주 서니 아일즈 비치의 해변에 모인 사람들이 화창하고 더운 연휴를 즐기고 있다./사진=[서니아일즈비치=AP/뉴시스]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나오더라도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2022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오기만 하면 코로나 시대가 끝날 것이란 낙관은 버리고, 지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론 캐롤 인디아나 의과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내년엔 평소의 나날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를 버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론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의학적 돌파구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비현실적 낙관론은 우리에게 오히려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다"고 긴장을 풀지말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코로나19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데다가 백신의 효능 역시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11월 미국 대선 전 백신이 나올 수 있느냐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백신의 효능이라는 것이다.

아론 교수는 코로나 백신이 어떤 효과를 구체적으로 발휘할 지, 한 번의 예방 접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이 모두 미지수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이 나왔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큰 전염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론 교수는 "백신이 모든 인구에 면역력을 형성하게 할만큼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기 전까진 모두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 등을 해야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백신의 등장만으로 코로나19가 끝났다고 믿고 예전처럼 행동할 수 있다. 그것은 지난 겨울처럼 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 역시 이날 "사람들은 내년 1월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급격히 감소하려면 전체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며 2022년은 돼야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미국 내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지난 11일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전 생활로의 복귀는 내년 말이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로 백신 개발에 투자 중인 빌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또한 코로나19가 2022년 종식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간동안 적절히 대응해 사망자가 다시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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