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번지자 동생부터 감싼 초등학생 형…"아직 의식 없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9.17 16:22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사진=뉴스1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초등생 형제가 중태에 빠졌다. 형제를 담당해 온 드림스타트센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큰 아이가 동생을 부둥켜안고 감싸다가 상반신에 큰 화상(3도)을 입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7일 현장에서 몰린 취재진을 향해 "불길이 번지자 큰 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둘째는 형 덕분에 상반신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다리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상대적으로 덜 다쳤지만 연기흡입 등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고, 형도 마찬가지로 의식이 없이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위치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형제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는 라면을 끓여 먹으려 했다가 화재가 발생해 전신 화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형제의 어머니인 A씨는 2018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로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아동복지법위반(신체적 학대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 8월 말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아동보호기관은 지난 5월29일 인천가정법원에 A씨와 자녀들을 격리조치해야 한다면서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8월27일 보호처분으로 상담위탁 판결을 내리고 A씨에게 6개월 동안 1주일에 1차례 상담을 받도록 했다. 피해 아동에게도 12개월간 상담을 진행하도록 했다. 사고는 이 기간에 발생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서 추가 아동학대 혹은 방임 여부가 있는지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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