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턱걸이…뿔난 개미들, LG화학 1500억 던졌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09.17 16:26

[내일의 전략]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코스피가 1.2% 하락하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5위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분사 소식에 6%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1.2% 떨어진 885.18로 마감했다. 특별히 큰 악재 없이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세


코스피는 전날보다 29.75포인트(1.22%) 내린 2406.17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며 2400선까지 밀렸다. 전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9월 FOMC는 2023년까지 현행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하는 등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전날 미국 나스닥은 1.2%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차익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활동이 팬데믹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면서 불안감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이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0억원, 333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58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11.10p(1.24%) 내린 885.1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함께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개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2242억원)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LG화학, 배터리 분사로 이틀간 11% 하락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는 소식에 6.11% 떨어졌다. 전날(-5.37%)에 이어 하락하며 분사 소식 이후 이틀 만에 11.2%가 빠졌다.

LG화학은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물적 분할 이후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며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LG화학은 이날 개인 순매도 순위 1위(1461억원)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1억원, 352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며 2.46% 하락했다. 이달 1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6만원 선이 무너졌다. 반면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현대차기아차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장중 시가총액 6위 자리에도 잠시 올랐다. 현재 약 350억원 차이로 7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이치엘비가 4% 올랐고 알테오젠, 제넥신, CJ ENM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56% 떨어져 나흘 연속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원 내린 1174.4원으로 마감했다.


증시 과열 논란? "장기적 상승할 것"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보다 유동성의 힘으로 시장이 버티는 모습이어서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열이 아닌 장기 상승장이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뿐 아니라 펀더멘털도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경제 전체의 이익이 상장사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주식시장을 주로 구성하는 고소득층에서 훨씬 적었다"며 "과거 사례를 비교해봤을 때 지금은 단기적 관점에서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FOMC 회의 이후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증시가 흔들렸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며 "9월 FOMC 결과와 무관하게 증시의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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