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8·15광복절 기념식에서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또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자 청와대는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를 둘러싼 산적한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고, 새 총리와 관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서한이 그동안 우리 정부가 유지해온 일본과의 대화 기조가 그대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한일 관계의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라는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있지만,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축하 서한 이후 일본측의 반응을 기다려봐야겠지만, 외교가에선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일 간 대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주최국으로서 연내 개최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COVID-19)가 변수이긴 하지만, 회담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스가 내각 출범을 축하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며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갑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관계 발전 위한 아베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재임기간 중 소회를 담은 이임 서한을 각각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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