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3000만명분 확보나선 정부, 모더나·화이자 등과 협상중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최태범 기자 | 2020.09.15 16:40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대처를 위해 1차로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의 해외 백신 확보에 나선다. 우선 국제백신공급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 분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백신기업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기업들과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백신 허가 시 신속하게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15일 열린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해외백신 도입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접종대상자와 집단면역 수준으로 고려해 1단계로 약 3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해외 백신을 우선 확보키로 했다. 이후 국내 백신개발 동향 등을 감안해 2단계 백신 구매도 추진, 국민의 70%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백신 구매를 위해 예산 1723억원도 마련했다. 예산 집행은 질병관리청이 담당한다. 예산의 40%는 코백스 퍼실리티에 투입해 약 1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 만든 기구로, 가입 국가들이 각출해 낸 자금으로 백신을 공동구매한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한 선입금 871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0만명분의 백신은 글로벌 백신 기업과 개별협상을 통해 선구매할 방침이다. 기업들과 협상에 예산의 60%를 쏟아붓는다. 정부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맺은바 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1000만명분에 대해 한국 정부에 공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노바백스(백신)도 이 물량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현재 임상 3상 중이고, 존슨앤드존슨은 이달 임상 3상에 돌입한다.


임 국장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도 한국 정부에 백신 공급 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 우수한 백신 개발사가 나오면 추가 협상을 가동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뒤 어떤 백신을 선구매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기업 시노팜의 백신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선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시노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중국 현지 언론은 시노팜이 개발 중인 두 종류의 백신이 수십만 명에게 접종됐지만 부작용 사례는 없었고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외 백신 확보와 별도로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 지원도 병행한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에 임상 비용을 지원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안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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