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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민주당 이상직, 국감 증인 부를 수도"━
심 대표는 또 "이 의원은 아들과 딸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이 있다. 또 이 의원 형 회사를 통한 차명재산 의혹, 위계를 이용한 후원금 모금 및 선거 동원 의혹까지 있다"며 "이미 모든 증거가 이 의원을 가리키고 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같은 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악덕 기업주(이 의원)에 금배지 달아 준 집권 여당"이라며 비난 강도를 끌어올렸다.
심 대표가 이 의원의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현역 의원의 국감 증인 채택은 좀처럼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 가까이는 2013년 국감 당시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있지만, 그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피감 기관인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을 맡아 기관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어서, 이 의원과 성격이 다르다.
다만 174석의 거대여당 소속 의원을 자당 의원의 반대를 뚫고 증인으로 채택하신 쉽지 않고, 만에 하나 채택한다 해도 이 의원이 실제 국감장에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국회 관계자는 "관련 규정과 현실성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그만큼 정의당이 이스타항공 문제와 이 의원의 무책임한 처사를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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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추미애, 공적권력에 대한 인식 '안일해'"━
정치권에선 '정의당 데스노트'가 다시 나타났다고 말한다. 정의당 데스노트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요 공직 후보자 중 정의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으면 줄줄이 낙마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작년 3월 개각에서 정의당이 반대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다주택 이력),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부실학회 논란)은 낙마한 반면 김연철 통일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반대에도 임명된 게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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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태로 '빛바랜' 노트, 거대여당에 더 위기…그래도 "데스노트2 필요"━
더욱이 20대 국회와 21대 국회의 정당 분포가 달라지면서 정의당 데스노트의 위력이 반감됐다는 평가도 있다. 여소야대였던 20대 국회 당시 민주당으로선 중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정의당은 반드시 신경 써야 할 파트너였지만, 21대 총선에서 173석을 얻은 현재 민주당으로선 정의당 '눈치'를 볼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체성 혼란'을 겪어 온 정의당으로선 정부·여당의 독선을 비판하며 선명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김종민 후보는 전날 열린 당 대표 후보 1차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개혁 입법 공조는 불가피한 우리 선택이었지만, 여기서 정의당은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대안은 다르게 제시했어야 한다"면서 "'퍼스트 정의당'이 되기 위해 기득권에 도전해야 한다. 데스노트2를 부활시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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