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3000만명분 확보"…화이자 등 5곳과 개별 협상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9.15 13:27
[시애틀=AP/뉴시스]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8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백신 1차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3월 16일 시애틀에서 모더나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 2020.05.19

정부가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에게 접종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확보하기로 하고 선구매 계약 비용으로 1723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다국가 백신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40% 투입해 1000만명분을 구매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화이자, 존슨앤존슨, 모더나 등 5곳의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진행하는 개별 협상에 60% 사용해 2000만명분 백신을 확보한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백신의 종류가 달라서 종류별로 회사를 조합하고 있다"며 △안전성·유효성 △가격 △플랫폼 △공급 시기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백신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소 1000만명분 이상의 백신을 우리나라 정부에 공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노바백스도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서 물량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중단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너무 서둘러 선구매 계약을 하면 우를 범할 수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일정 부분 검증하고 선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정부는 백신 확보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을 위한 비용 1723억원은 질병관리청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업과의 협상에 사용될 60% 비용의 일부는 불용(계획만 세우고 사용하지 못한 예산) 처리될 수 있다.

임 국장은 "코박스는 이달까지 협약을 하고 납부해야 해서 불용 가능성이 없지만 개별 기업과의 선구매 협상은 안전성·유효성 검증 때문에 불용 가능성이 없진 않다"며 "기획재정부와 불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고 관계부처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중국 기업 시노팜의 백신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선구매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은 시노팜이 개발 중인 두 종류의 백신이 수십만 명에게 접종됐지만 부작용 사례는 없었고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임 국장은 "이상반응률이 굉장히 낮고 효과가 좋은걸로 나오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시노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 중"이라며 "검토 결과 좋다고 판단되면 선구매할 수 있도록 협의채널을 가동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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