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과 알자지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아기공장을 비롯한 인신매매 범죄는 오랜 사회 문제였다. 아기공장이란,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유인해 강제로 임신·출산을 하도록 하고 신생아를 파는 비인간적인 범죄다.
인신매매 범죄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방치와 부패, 극심한 빈곤 등의 사회 문제와 맞물려 전 세계 인권단체들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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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로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나이지리아 소녀들의 눈물━
미리암은 지난해 1월 물을 길으러 가던 길에 평소 '키키 아주머니'라 부르던 중년 여성을 만났다. 그는 미리암에게 유급 가정부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미리암은 기뻐하며 자신의 사촌 로다(가명·17)까지 불러 일자리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미리암과 로다는 2017년 보코하람의 습격을 받은 마을에서 함께 도망친 난민 신세였다. 몇 년간 수용소를 전전하며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한 처지였다. 미리암은 "그동안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기에 우리 둘 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에 들떠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키키 아주머니를 따라 12시간을 이동했고, 마침내 '마마'라고 부르는 나이든 여성을 소개받았다. 마마가 그들을 데려간 곳은 소녀들이 가득한 아기공장이었고, 두 소녀는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결국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했다.
소녀들은 출산을 하자마자 인근 버스정류장에 버려졌다. 낳은 아이가 어떻게 된지도 알 수 없었다. 나이지리아의 인신매매 피해자 구제 단체 관계자는 "인신매매범들은 소녀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할까봐 출산 후 그들을 떠나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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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더욱 성행하는 '아기공장'과 '신생아 인신매매'━
국제연합(UN)은 나이지리아에서 연간 약 75만~100만 명이 인신매매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사례의 98%는 나이지리아 안에서 인신매매되고 있으며, 2%는 국외에서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신생아들은 아이가 없는 부부나 종교인들에게 판매된다. 가격은 성별에 따라 결정되는데, 남자아기는 우리 돈으로 90만~150만 나이라(약 277~462만원, 여자아기는 80만 나이라(약 246만원) 혹은 그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인권단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아기공장 등을 비롯한 인신매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인신매매는 쉽게 근절하기 힘든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자와 정부 관리, 경찰 등의 유착 관계 아래 성행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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