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유력 스가 "韓과 어렵지만 '모 아니면 도' 없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9.13 12:20
일본의 다음 총리 취임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한국과 소통을 이어가며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 입장과 별로 다르지 않아 수출규제,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 갈등은 지속 가능성이 크다.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3인 토론회에 참여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전 국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전 외무장관) /사진=AFP
스가 장관은 12일 일본기자클럽 초청 자민당 총재 후보 3인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 주요 계파의 지원을 받는 그는 내일(14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외무장관 출신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스가 장관에게 "국제사회가 분열되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존재감과 목소리를 유지해 국익을 지킬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스가 장관은 "일본 외교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미일 동맹"이라면서 "중국, 한국 등 인접국과는 꽤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양자택일 방식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단단히 교류해, 항상 의사소통은 하는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일 갈등에 대한 방향 전환은 없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앞서 6일 공개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여기(한일청구권협정)에 한일관계의 기본이 있는 만큼 이를 고집하는 건 당연하다"고 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스가는 '아베 노선' 계승을 강조했고, 다른 두 후보는 차별화를 꾀했다.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 3대 정치 스캔들(모리모토학원, 가케학원, 벚꽃모임 스캔들)에 대해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전 국방장관)이 "재조사"를 언급하고 △기시다 정조회장도 국민들이 납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지만 △스가 장관은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뉘앙스의 답변을 냈다.

또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적인 친밀도 관련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지만 나름의 외교 자세로 해나가겠다"면서 총리의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해 아베 총리에 대해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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