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실명도 공개해라" 비판에···황희, 당직사병 이름 삭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0.09.12 22:21
황희 의원 페이스북 캡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직 사병의 실명을 무단으로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황 의원은 '현○○ 당직사병'을 '현병장'으로 수정했다.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직 사병의 실명을 10여차례 거론하며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라며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며 "이 엄청난 일,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적었다.

황 의원은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항의 댓글로 분노를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제보자를 범죄자로 모는 것인가', '제보자에 대한 협박 아니냐', '추 장관의 아들도 실명 공개 해라' 등의 댓글을 올렸다.


실명 공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황 의원은 "실명공개는 (이미) TV조선이 했다"며 방송 캡쳐 화면을 댓글로 게재했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언론에서 이름 실명 공개할때는 다 허락받고 한다"며 "이 의원은 허락받고 실명 공개를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황 의원은 결국 글에서 실명을 삭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희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제 페이스북에 아예 당직사병 실명까지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라며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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