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폴 스콜스(46)가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를 찬양하며 12년 전 챔피언스리그를 떠올렸다.
당시 스콜스가 이끄는 맨유는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고 결승까지 가서 우승했다. 스콜스는 바르셀로나전에 심판 덕을 봤다고 고백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이 1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콜스는 칼럼을 통해 "메시가 나를 돌파했고 나는 태클을 했다. 페널티킥이 됐어야 했는데 심판은 가만히 있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경기는 2008년 4월 30일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4강 2차전이다. 1차전은 0-0 무승부였다. 2차전에서는 전반 14분 스콜스가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작렬시켜 맨유가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스콜스는 지금도 4강 2차전을 떠올리면 아찔하다.
스콜스는 "내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메시가 나를 돌파했고 나는 다리를 내밀었다. 메시는 넘어졌다. 나는 반칙을 할 수밖에 없었고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스콜스는 이어서 "내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넘어뜨렸다. 바르셀로나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원정골을 얻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심판은 가만히 있었다. 메시도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2차전이 1-1로 끝났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 맨유는 탈락할 운명이었다.
스콜스에게는 메시가 역대 최고다. 스콜스는 "나는 그라운드에서 에릭 칸토나, 지네딘 지단, 피를로, 사비,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같은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어봤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메시"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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