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이어 몽골? 한국 유통업체, 왜 '몽골'에 꽂혔을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0.09.13 06:00

"꾸준한 경제 성장, 젊은 인구 비중 높아 미래 성장 가능성 높아"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 편의점 선두경쟁을 펼치는 CU와 GS25 등 내로라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몽골은 인구 330만명으로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한류 열풍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대형마트 최초, 편의점 1위' 몽골 점령하는 韓 기업


이마트 몽골 3호점 /사진제공=이마트

가장 먼저 몽골에 깃발을 꽂은 유통업체는 이마트다. 이마트가 중국, 베트남 다음으로 관심을 보인 시장이 몽골이다. 이마트는 현재 현지 업체를 인수한 미국(52개)을 제외하고, 몽골에 가장 많은 점포(3곳)를 갖고 있다.

이마트는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몽골 파트너사가 점포를 운영하는 형태다. 이마트는 몽골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 트레이딩과 손잡고 대형마트가 없는 몽골을 처음 개척해 2016년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했고 지난해 9월 3호점까지 열었다. 몽골 매출액은 2017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9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다.

롯데마트도 현지 유통업체(노민홀딩스)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직 매장은 없지만 여전히 몽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몽골은 한국 편의점 업계 1·2위가 모두 진출한 시장이기도 하다. 먼저 CU가 2018년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점포수 100여개까지 늘며 글로벌 편의점 써클K를 제치고 몽골 내 1위 편의점이 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몽골 프리미엄그룹 유통 자회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트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몽골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이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운영사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형태다. BGF리테일은 향후 2022년까지 300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GS리테일도 베트남에 이어 몽골을 두번째 해외 진출기지로 정했다. GS25는 코로나19(COVID-19) 시국에도 수백차례 영상회의와 특별기편까지 마련해 몽골 시장 마스터프랜치아즈 진출 계약을 마무리했다. GS리테일은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5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유통기업, 왜 '몽골'에 꽂혔나


몽골내 한 CU편의점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U

유통기업들이 가장 손꼽는 몽골의 매력적인 요소는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몽골 인구(329만명)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꺾이긴 했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1%, 2017년 이후 매년 5~6%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대외무역액도 지난해 최고치인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 중 절반가량(140만여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중앙집권적 구조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울란바토르에 매장을 집중적으로 내고 있다. 또 0~14세(31.48%), 15~59세(61.49%) 등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다는 것도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에 유리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물류 전개가 쉽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레시피와 몽골 대표 먹거리를 결합한 편의점 간편식이 인기다. CU매장에서 판매하는 몽골리안 핫도그, 튀김만두 호쇼르, 삼감김밥, 도시락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히 CU 매장은 '몽골의 스타벅스'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CU가 원두커피를 판매하면서 매장당 하루 평균 200~300잔의 커피가 판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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