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30년전 동성배우 성추행 혐의로 또다시 피소

머니투데이 정회인 기자 | 2020.09.10 13:59
/사진=2017년 6월 11일 뉴욕에서 열린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한 케빈 스페이시.

미국 유명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30여년 전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또다시 고소를 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영화 ‘스타트렉:디스커버리’에 출연했던 배우 앤서니 랩은 스페이시의 성폭행으로 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뉴욕 대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랩은 2017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시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했고, 지난해 개정된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이번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랩 변호인은 전했다. 과거에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 23살이 되기 전에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했지만, 지난해 피해자의 나이 제한 요건이 55세로 연장됐다.

랩은 소장에서 1986년 스페이시가 당시 14살이던 자신을 맨해튼 아파트로 초대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랩은 당시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던 중 스페이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손배소에는 스페이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남성 1명도 동참했다.

스페이시는 미투 파문 이후 수차례 성범죄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아직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은 없다. 2016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18살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피해자가 소송을 취하하며 법적 책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에는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마사지 치료사가 재판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면서 소송이 기각됐다.

한편 스페이시는 '유주얼 서스펙트'(1995), '세븐'(1995), 'LA컨피덴셜'(1997), '아메리칸 뷰티'(1999), '하우스오브카드'(2013), '소셜 네트워크'(2015) 등에 출연했다. 인기 영화 출연과 아카데미상 수상 등으로 빛나는 커리어를 자랑했지만 잇단 성추문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모두 하차했다. 2017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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