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8번 결혼한 인도의 '연쇄 신부'…노인만 골라 만났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0.09.09 10:10
./사진 = 게티이미지

인도에서 한 40대 여성이 10년 동안 8명의 노인과 결혼을 반복하며 보석과 현금을 빼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인디아, 시아셋 데일리 등 현지 매체의 4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의 카비 나가르 지역에 거주하는 건설 계약업자 주갈 키쇼르(66)는 지난해 아내와 사별한 뒤 자신의 새 반려자를 찾고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도 독립하자 외로움을 느낀 키쇼르는 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자신보다 25살이나 어린 모니카 말릭이라는 여성을 소개받았다. 모니카 말릭은 자신을 이혼녀라고 소개했으며, 키쇼르는 몇 주간의 만남 끝에 지난해 8월 말릭과 결혼했다.

그러나 신혼생활이 시작된 지 두 달 후 어느 날 아침, 말릭은 갑자기 사라졌다. 키쇼르는 집 안에 있던 모든 보석과 15만 루피(한화 약 250만 원)의 현금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집 안 CCTV 영상에서 말릭이 가방을 들고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황한 키쇼르는 말릭을 소개한 결혼정보회사에 항의했지만, 이 회사는 도리어 키쇼르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20만 루피(약 320만 원)에 달하는 손해 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키쇼르는 경찰서로 찾아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말릭이 이전에도 결혼 후 몇 주만에 금품을 갖고 달아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말릭은 결혼정보회사와 공모해 10년간 무려 8번이나 결혼했으며, 결혼할 때마다 금품을 갖고 도망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말릭의 '전 신랑'들은 모두 그보다 나이가 많은 고령의 남성이었으며, 이혼 또는 사별을 겪은 전직 공무원이나 사업가 등이 주 표적이 됐다. 해당 결혼정보회사에 따르면 말릭은 현재 델리 시에서 은퇴한 판사와 또다시 결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말릭을 수배 명단에 올리는 한편 그의 가족, 결혼정보회사 등을 사기·절도·공모에 의한 갈취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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