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정종 日홈피엔 "행사 중지", 한국선 3일 전에도 법회 열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09.08 17:19

사흘 전까지도 소규모 법회?…추가 사실관계 확인 중

일련정종 홈페이지.

일본에서 건너온 불교 종파로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10명 넘게 발생한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가 최근 실내에서 40여명 규모 법회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 불교 종단이 법회 및 모든 대면행사를 중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에 있는 일련정종 총본산이 일본 내에서 행사 중지·연기 등을 통해 감염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도 차이가 있다.

서울 영등포구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에 "확진자들을 조사한 결과 대략 9월 5일까지도 법회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신도 등을 통한 추가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는 5일 최초 확진자로 승려 1명이 나온데 이어 7일까지 신도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법회 중심 감염 우려…日 군국주의 미화로 법인 등록 불발



앞서 서울시는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법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된 것이란 추정을 내놓았다. 일본 일련정종 홈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행사 중지·연기로 코로나19 감염을 적절히 예방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일련정종 홈페이지엔 이미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단신도의 건강과 안정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총본산 다이세키지 및 일본 전국 일련정종 사원에서 현재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중지와 연기, 참예 자숙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고지됐다.

다만 확진자들은 마스크는 썼다는 답변을 해서 최초 감염경로와 같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일련정종은 13세기 일본불교 개혁자 니치렌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교의 한 계통으로 주로 일본에 신도가 많다.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지나해와 올해 두 차례 걸쳐 서울시에 재단 법인 등록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일련정종이 식민지배, 신사참배 합리화 등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 이를 불허했다.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폐쇄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11명이 추가 감염돼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최초 확진자 1명이 나온 데 이어 7일 하루에만 11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서울시는 개신교에 적용했던 대면예배금지 조치처럼 불교·천주교에도 대면 법회·미사 중단을 강제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사진은 8일 서울포교소 입구에 붙은 출입금지 안내문. 2020.9.8/뉴스1

이에 따라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무등록으로 포교 활동을 하는 임의단체다. 조계종을 비롯해 비대면 예배를 준수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소속돼 있지도 않다.

한국불교종단협외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6일까지 법회 및 모든 대면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은 즉시 폐쇄하고 출입제한·방역소독 조치했다. CCTV를 통한 추가 접촉자 및 최초 감염경로 조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련정종 관련 단체는 이를 포함해 국내에 4~5곳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추이 등을 감안해 불교나 천주교에도 개신교와 같은 대면 예배 금지 조치를 적용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일련정종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포교소에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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