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는 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지난달 15일 맹목적인 추종자들을 이끌고 광화문에서 반정부 시위를 강행한 후 원망의 중심인물이 됐다.
수백명의 그의 신도들이 집회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전 목사도 집회 후 19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신도들은 집회 사실을 감추거나 감염이 밝혀진 후에도 자신의 동선을 밝히지 않는 등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여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
36세의 한 시민은 "이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의 대표는 "전씨와 사랑제일교회가 기독교계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한 대형교회들이 그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랑제일교회는 10여년간 주류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돼왔다.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이 단체가 전에 속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신속하게 이 교회를 이단으로 공식 분류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 2월 또 다른 이단 기독교 집단인 신천지예수교회가 감염의 진원지였을 때 기록된 일일 확진자 수에 근접한 것이다.
이번에 사랑제일교회와 연계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한국에서 교회의 대중적 이미지는 더욱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회 내 가족 세습, 비과세 영리활동, 일부 목회자들의 비도덕적 추문 등 정통 기독교 교리와 어긋나는 행태로 많은 교회가 대중과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
장로교파인 정재동 목사는 "1980년대와 1990년대 1000만명에 달하던 교인이 현재 600만~800만명 정도"라며 "저출산도 원인이겠지만 그보다는 건강한 교회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SCMP는 일부 극우적이고 이단적인 교회의 행보로 인해 대유행 기간 동안 사회 전체의 보건을 중시하며 신앙과의 균형을 모색해온 대다수 교회까지 덩달아 이미지 추락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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