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 1.1% 후퇴…'V'자 반등은 없다"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0.09.09 04:50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올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수정했다.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기관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역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V'자 반등이 어렵다는 결론이다.

KDI는 8일 'KDI 경제전망' 9월호에서 전년 대비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5월) 0.2%에서 -1.1%로 1.3%포인트 하향했다. KDI는 매년 5월과 11월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는데,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점을 고려해 비정기 수정전망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0.2%에서 -1.3%로 낮췄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최근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1.2%에서 -2.1%로 우리나라 성장률을 낮춰잡았고,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은 성장률을 각각 -1%, -0.5%로 전망했다. 사실상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전망한 KDI도 역성장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전년 동기 대비 1.4% 역성장을 전망했다. 상반기 GDP 성장률(잠정치) -0.7%와 더해 연간 -1.1% 역성장이다. 하반기 민간 소비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6% 감소할 전망이고,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씩 줄어들 것으로 봤다.

KDI는 2021년에는 올해 역성장 기저효과 등으로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5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흐름을 봤을때 올해 상반기 생각보다 (성장률) 하락폭이 크고 회복도 늦었다"며 "상반기 전망 시 제시한 3가지 시나리오 중 하위시나리오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KDI는 △기준(현상유지) △상위(경기여건 개선) △하위(경기여건 악화) 등 3가지 전제로 올해 성장률을 계산했다.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는 '하위시나리오'에서는 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었다. 하위 시나리오에 비해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는 약하지만,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상반기 예상 못한 위험요인도 더해졌다. 우선 -1.1% 성장률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하긴 했으나, 9월 이후 확진자를 매일 100명 이내로 관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9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강화되는 등 하위시나리오 현실화 시 성장률이 추가하락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갈등으로 인한 수출위축 등 대외 악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규철 실장은 "상반기 전망 시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격화는 예측하지 못해 이번 성장률 수정에 반영했다"며 "상반기 밝혔던 하위 시나리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엔 연간 수출감소율을 3.4%로 봤는데, 이번에 4.2%로 잡았다"며 "경제의 V자 반등은 어렵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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