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5일 인도 남부 케랄라 주 파타남티타 지역에서 일어났다. 당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여성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호송되는 중이었다.
두 여성은 친척 사이로 한 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다른 한 명은 40대였다. 구급차 운전기사 누팔(29)은 먼저 40대 여성을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원에 내려줬다. 이어 그는 젊은 여성을 다른 병원에 데려다 줘야 했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인적이 드문 공터로 향했다. 그는 여성에게 소리를 지르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하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리고는 피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는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건넸다. 이후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구급차 운전기사는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인도 전역에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다. KK샤일라자 케랄라 주 보건부 장관은 "잔혹한 범죄가 일어났다"면서 "구급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코로나19 관련 일을 하게 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랄라 주 인권위원회와 여성위원회는 "여성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지언론은 인도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성폭행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랄라 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중에 있던 여성 환자를 건강관찰관이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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