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날벼락 '뷔페 식당'의 반전 "로봇이 서빙을"[日산지석]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9.08 06:46

편집자주 |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시작한 연재물입니다.

/사진=TV아사히 영상 갈무리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뷔페 등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의 운영이 중단돼 있습니다. 일본 역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식당들이 손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데요. 최근 한 뷔페 식당은 로봇을 들여 영업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뷔페지만 앉아 계세요


지난 7월 6일 미카사회관이 일본 도쿄에 문을 연 100인 규모의 식당 '더 갤러리 시푸드 앤 그릴'.

업체는 구이류 메뉴 외 샐러드바는 뷔페식으로 계획하고 오픈을 준비하다가 코로나가 재확산하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샐러드바는 닫고 문을 열까도 생각했지만 최근 업계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로봇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선 손님이 음식을 가지러 가지 않고 로봇이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갖다줍니다.

/사진=미카사 회관의 '더 갤러리 시푸드 앤 그릴' 페이스북
이 식당에는 2대의 로봇이 있습니다. '하루', '엘리자베스'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키 120㎝의 둘은 위쪽에 눈처럼 생긴 디스플레이가 있어 친근감을 주려고 했습니다. 몸통에는 3개 층의 선반이 있습니다.

식당 천장에는 위치 표지가 있고, 로봇은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해당 장소로 이동합니다. 초속 1m로 빠른 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닛케이×트렌트'팀 기자가 현장에 갔을 때 이동하던 로봇과 마주치게 되자 로봇은 "죄송합니다. 길을 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미카사 회관의 '더 갤러리 시푸드 앤 그릴' 페이스북


이용 방식은?


①손님은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PC에서 원하는 샐러드바 음식을 주문한다.

②주문 내용이 주방 모니터로 전송되고, 직원이 접시에 담는다

③직원이 로봇 몸통에 음식을 넣으면 배송을 시작한다

④해당 테이블에 도착하면 이렇게 말한다. "○○테이블 손님 요리가 도착했습니다"

⑤손님은 음식을 꺼낸 뒤 로봇 머리 위편 공간을 쓰다듬듯이 대면 돌아간다.

/사진=미카사 회관의 '더 갤러리 시푸드 앤 그릴' 페이스북
식당 측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고령자들도 로봇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환경이 온라인·배송 등 사업을 키우듯이,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낯섦도 극복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매체들이 '비대면' 뷔페로 소개하면서 이곳엔 손님도 몰립니다. 업체는 로봇 1대당 200만엔(2200만원, 유지비 등은 별도)이 들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이 식당은 일본식량신문에서 "기술과 결합해 생긴 여력으로 음식,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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