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토사 와르르…'하이선' 직격탄 맞은 부산·경남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9.07 11:22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쏟아낸 폭우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인근에 토사가 떠내려왔다. 이 토사로 주택에 고립된 A씨(68)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사진=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간 부산과 경남에 각종 시설물 붕괴사고와 정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부산과 경남에 최대순간풍속 25~40m/s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을 몰고 왔다.

누적 강수량은 부산이 대청동 관측소 기준 119.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207.5㎜, 동래구 182.5㎜, 김해공항 163.6㎜, 북구 151.5㎜, 부산진구 147.5㎜ 등이다. 경남의 경우 양산 214.8㎜, 거제 160.7㎜, 창원 130.9㎜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부산에서는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31분쯤 강서구 미음터널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북구 광덕물산 부근 도로에도 토사가 쏟아졌다.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입구로는 토사가 떠내려와 고립된 6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영도구 동삼1동 신호등이 떨어지고 개금동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도 속출했다. 기장군 이케아 부근 해안도로와 만덕남해고속도로 인근이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

동래구 온천동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되면서 50대 남성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영향으로 7일 경남지역 곳곳에서 도로 침수 신고가 속출했다. 사진은 7일 오전 9시쯤 침수된 경남 양산시 삼호동의 한 주차장./사진=뉴스1

경남에도 하이선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속출했다.


거제시 사등면의 사곡지하차도를 지나던 승용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구조됐고 창원에서는 성산구 신촌동 한국철강 앞 도로가 침수됐다. 양산시 덕계동 한 도로에 철 구조물이 떨어지고 진해구 내수면연구소 앞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파손도 발생했다.

경남도내 18개 시군의 침수우려지역과 산사태로 인한 붕괴우려로 400세대 6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 모두 현재까지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북상으로 부산 영도 경남조선삼거리에서 벽면이 무너지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부산경찰청 제공)/사진=뉴스1

태풍 여파로 주요 도로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마비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첫차 시간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KTX 진주~동대구 상·하행선 14편과 무궁화 진주~순천~동대구·부천 구간 상·하행선 12편 등 철도도 멈춰섰다.

한편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쯤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한 상태로 동해안을 따라 북상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최동석, 박지윤 압구정 집에 '18억' 가압류…재산분할 규모는
  2. 2 [더차트] 하버드·MIT 제쳤다…미국 대학 1위는 어디?
  3. 3 강남 모인 희망퇴직·권고사직 100명,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
  4. 4 어쩐지 음식물 잘 끼더라…난데없는 '삼각형 구멍'이 보낸 신호[한 장으로 보는 건강]
  5. 5 '정년 65세' 시대 열렸다…행안부 공무직부터 정년 최대 65세로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