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전망 더 어두운데…4개월 연속 구직급여 1조 초과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20.09.07 12:01
(서울=뉴스1) = 동작구청 직원들이 지난 2일 저녁 서울 신대방동 음식점을 방문, 21시 이후 '집합제한명령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2020.9.3/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일자리가 좀처럼 생기지 않으면서 구직 활동 중인 실업자에 주는 구직급여 총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엄격해진 지난달 상황을 반영하면 고용 지표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조974억원이었다.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제조업(1만6900명), 건설업(1만3100명), 도소매(1만2300명), 사업서비스(9200명), 보건복지(8300명) 순으로 많았다. 고용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7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1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만2000명 늘었다.

지난 7월 지표만 보면 고용 상황은 점차 나아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7월(1조1885억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 역시 73만1000명에서 70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15만5000명) 바닥을 친 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COVID-19)가 고용 지표에 녹아들기 직전인 지난 2월(37만6000명)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서 31만4000명 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을 키웠다.

하지만 서비스업 내부에서도 도소매, 숙박음식 등 대면 업종은 고용이 계속 부진하다. 도소매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늘면서 전달(6000명) 대비 증가 폭이 작아졌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5000명 줄어든 숙박음식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질 좋은 일자리가 서비스업보다 많은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6만3000명 감소했다. 역대 최대로 줄었던 지난 7월(-6만5000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또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제조업 내에선 수출 주력 업종인 전자통신(-1만2800명), 자동차(-1만700명) 등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고용부는 생산라인 해외 이전, 구조조정, 해외 판매부진, 생산량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를 고려하면 고용 전망은 더 어둡다.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면서 경제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포장·배달만, 음식점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고용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은 9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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