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락'에 개미들 오히려 1.3조 줍줍…뉴딜株는 올랐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09.04 16:25

[내일의 전략]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증시의 폭락에도 코스피는 선방했다. 하락폭을 1%선에서 막았다. 개미가 또 버텨냈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락 장에서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지켰다. 코스피는 2360선을 방어했다. 코스닥 역시 -3.7%로 시작해 -0.9%까지 낙폭을 줄였다.


미국 증시 폭락에 적극 방어나선 '개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코스피는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로 마감했다. 출발은 안 좋았다. 나스닥 폭락 여파로 장 초반 2.6% 하락하며 출발했는데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차츰 회복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나름 분석 때문이다. 테슬라(-9.02%), 애플(-8.01%) 등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했지만 항공, 에너지 등 대형 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폭락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부 종목을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저한 안전자산 선호, 멀티플 부담 확대 등 기술주의 급락을 설명할 만한 요인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근거가 미약한 조정은 단기적인 이벤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 매수로 지수를 방어했다. 1조28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03억원, 78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장이 폭락할 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했던 지난달 31일에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8.09p(0.93%) 내린 866.0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보다 큰 3.75%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대부분 만회했다. 개인이 2285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0억원, 1248억원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189.6원으로 마감했다.


'뉴딜 수혜주'는 하락 장에도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뉴딜 정책의 수혜주를 위주로 상승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사업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뉴딜주가지수' 5종과 40개 편입 종목들을 공개했다.


다음 달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면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상승 폭이 컸다.

2차전지의 후성(12.56%) 인터넷의 더존비즈온(18.78%), 유비쿼터스홀딩스(14.13%), 게임의 펄어비스(10.61%)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기대감이 실적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에는 제자리를 지킨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코스닥에서는 펄어비스를 비롯해 메드팩토, 케이엠더블유 등이 많이 올랐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였다.


일시적 현상? 새로운 조정 시작?


다음 주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의 향방이 관심사로 떠오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대선과 코로나19 등을 앞에 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변동성 확대가 새로운 조정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신용, 대출 등 레버지리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뉴딜펀드,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돌려받는 금액은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3분기부터 경제 반등이 예상되므로 추가 완화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며 "결국 은행 대출을 통한 유동성 유입 등 완화 카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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