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살렸더니"…퇴원한 '광화문 3인방', 연일 음모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9.03 16:03
왼쪽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사진=머니투데이 DB, 유튜브 캡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인사들이 퇴원 후에도 "사기 방역"이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집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방역에 혼선을 주는 음모론 등을 이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퇴원한 전광훈 첫마디는 "정부 방역은 사기극"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일 치료를 마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퇴원 직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약 10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마스크를 쓰고 회견에 나선 전 목사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에게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했다"며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8월 15일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절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점, 간첩왕인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소개한 것을 사과하라"면서 "앞으로 한 달 안에 사과하지 않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등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있다"고 했다.



주옥순 "한 집단 죽이기 위한 술수"…신혜식 "완벽한 사기"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퇴원 후 방송을 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퇴원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에서 "정권에서 계속 8·15 (집회)에 대해 특정 교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 사람들만 별도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한 집단을 죽이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신혜식 유튜브 '신의한수' 채널 대표도 지난 28일 퇴원한 뒤 유튜브 방송을 통해 "K-방역, 사기 방역으로 드러났다. 완벽한 사기다. 사랑제일교회를 탄압하고자 이걸 이용하는 게 아닌가"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앞서 이들은 병상에서도 유튜브 방송을 꾸준히 진행해 비판을 받았다. 신 대표는 "병원 측과 방송을 두고 소동을 벌였다. 소통만 못 하게 해 봐라. 자해행위라도 벌이겠다.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이렇게 된 것"며 병원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분통…靑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라"


충남 청양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청양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아직 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이들이 방역에 혼선을 주는 주장을 거듭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 기점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집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반성 없이 자신들의 주장만 이어간다는 점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금으로 치료해 줬으면 조용히 있어라. 집회로 인해 확진된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집단감염의 주범들이 반성 없이 떠든다", "구상권 청구해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이 3명을 지난 27일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 주 대표와 신 대표를 허위사실유포·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대다수 국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고 국민혈세로 치료하면 안 된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 "반성을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며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면서 방역을 방해하는 등 후폭풍이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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