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의 떠들썩한 사생활…'쫓아낸 후궁' 10개월만에 돌연복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9.03 15:33
태국왕실이 공개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 /사진=로이터.
사생활이 떠들썩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68)이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한지 석달 만에 쫓아냈던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5)의 모든 지위를 복권했다. 그가 시니낫의 왕실과 군 관련 지위를 모두 박탈한지 10개월만이다.

3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와치랄롱꼰 국왕은 전날 공개된 칙령에서 시니낫의 왕실과 군 관련 지위를 모두 복권했다. 그는 시니낫은 어떠한 범죄 혐의도 무죄이며 지위가 박탈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불같은 성격으로 구설수가 많았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5월 즉위했다. 그는 대관식에 앞서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41) 근위대장과 결혼식을 올리고 그를 네 번째 아내이자 왕비로 임명했다.

이후 두 달만인 같은해 7월, 자신의 생일에 33살 연하인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로 임명했다. 시니낫은 1985년생으로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정글전과 조종사 교육 등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었고, 두 달만에 '왕의 배우자'가 된 거였다.
이는 특히 절대군주제가 폐지된 후 사실상 사라졌던 지위였다. 태국에선 100년 만에 나온 거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방콕=AP/뉴시스】태국 왕실 웹사이트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가 전투기에 탑승해 있다.


그러나 시니낫은 세달만인 지난해 10월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다. 태국 왕실은 당시 두쪽 분량의 성명에서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개인 욕망을 채웠다"고 지위 박탈 사유를 설명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지금, 시니낫이 다시 왕실에 복귀한 것. BBC는 이에 대해 "태국 궁정의 내부 사정은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태국의 군주제는 왕실 모욕죄에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내리는 엄격한 법에 의해 오랫동안 비판받지 않았다. 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왕실을 숭배해야 한다는 교육 아래서 왕을 신처럼 추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일부 운동가들이 군주제 개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일부 시위자들이 왕실 개혁을 위한 10개 요구사항을 언급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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