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0만원이 목전이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보유한 기업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다만 증시 일각에선 '너무 올랐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레 나온다.
3일 오후 12시 31분 현재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21000원(12.14%) 오른 1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19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넷마블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 8월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35.16%다. 코스피지수 상승률(5.11%)을 크게 웃돈다. 게임주 가운데 입지가 비슷한 엔씨소프트(4.81%)보다도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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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넷마블…지분 가치 최대 39배 증가 예상━
넷마블이 보유한 기업들이 IPO(기업공개)에 나선 게 영향을 줬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로, 보유 지분은 24.87%(708만7569주)에 달한다.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역시 5.77%(321만8320주)를 갖고 있다.
현재 공모가(2만4000원) 기준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772억원이다. 만약 상장 첫날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기록할 경우 지분 가치는 하루만에 약 2000억원으로 뛴다.
넷마블이 2018년 유상증자 당시 5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4배 넘게 뛰는 셈이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SK바이오팜의 경우를 고려하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가치도 상당하다. 오는 10월 코스피에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 희망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3조7757억~4조8545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된다면 넷마블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2073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8년 투자금(2014억원)의 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넷마블은 또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수준이다. 상장 후 갖게 되는 지분가치는 1580억원 수준으로, 취득가액의 39배를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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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도 따라온다…2Q 영업익 146%↑━
보유 지분뿐만 아니라 호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한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1% 증가한 817억원을, 매출액은 30.3% 증가한 68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활약의 역할이 컸다.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성과를 내며 해외 매출 비준은 75%(51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하반기엔 자체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신작 기대감이 높다. 넷마블은 지난달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출시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IP를 활용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3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작들의 매출 안정화로 기존 게임의 3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대형작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있어 상쇄 가능하다"며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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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랐다"…호재는 이미 선반영?━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주가는 연초 대비 80% 넘게 상승하면서 호재를 상당 분분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PER(주가이익비율) 역시 51배로 게임업종 평균(22.3배)을 큰 폭으로 웃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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