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로 빅히트의 사업 및 실적 구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됐다. 회사는 올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도 연결기준 매출 2939억9600만원, 영업이익 497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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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연습생 총 155명...인수 기획사 2022년 전속계약 끝나━
빅히트는 상반기 매출 기준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87.7%(2578억68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방탄소년단은 매출 5872억2400만원 가운데 97.4%(5718억4200만원)을 차지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2018년 조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말까지다. 또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과 뉴이스트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빅히트에 합류한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은 오는 2022년이면 모두 계약이 만료된다. 여자친구는 2021년, 세븐틴과 뉴이스트는 2022년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계약 만료시점은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시기와 맞물린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오는 2021년 말까지 병역법상 입영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히트 상장 이후 아티스트의 재계약 여부가 주요 실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빅히트와 자회사가 보유한 아티스트와 총 연습생은 155명이다. 빅히트엔터가 31명, 빌리프랩 24명, 쏘스뮤직 28명,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72명이다. 이 가운데 데뷔한 아티스트는 50명, 연습생은 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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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300억 줄어든 공연매출...음반매출 지속 여부가 '관건'━
보통 가수 기획사는 앨범을 발매한 뒤 이익률이 높은 공연 횟수를 늘린다. 특히 공연은 아티스트가 음반을 발매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코로나19로 콘서트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빅히트가 현재와 비슷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방탄소년단이 계속 앨범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10~11일 서울에서 오프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객석 간의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콘서트 좌석 수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해외에 송출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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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늘어난 판매관리비, 이익률 영향 미칠까?━
빅히트는 2018년말 167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가 상반기 기준 892명으로 늘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판매관리비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올해 총 판매관리비는 1667억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2018년 판매관리비는 314억6200만원이었다.
내년부터는 사옥 임차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빅히트는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위치한 26층 규모 용산무역센터(YTC)를 통째로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상반기 입주할 예정으로 월 임대료는 2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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