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에 원전 멈추고 정전까지… 사망 1명·이재민 22명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09.03 08:2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2일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09.02. yulnetphoto@newsis.com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밤 사이 1명이 숨지고 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이다.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60대 여성이 숨졌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전국 첫 사망자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 발생했다. 강원 양양 10세대 14명, 고성 1세대 1명, 제주 4세대 5명, 경남 김해 1세대 1명, 부산 1세대 1명 등이다. 이들 모두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태풍의 영향으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8개 시·도 48개 시·군·구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이중 90세대 179명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1415세대 2101명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41명이다. 소방관 1697명과 장비 448대를 투입해 3건 81t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2009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부산=뉴시스]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사하구의 한 교회 철탑이 강풍에 부러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시설 피해는 858건(공공시설 295건, 사유시설 563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30분 기준 106건보다 752건 늘었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24곳이 침수되고 가로수(111개소)·신호등(34개소)·가로등(21개소)·전신주(19개소) 185개소가 쓰러졌다. 신고리원전 원자로 4기는 외부 소위전원이 상실하면서 자동 정지돼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방사선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자동 배수펌프 고장으로 레저선박 1척이 침몰됐다. 주택 25채가 파손되고 28채는 물에 잠겼다. 차량 침수도 11건 접수됐다. 강풍에 의해 간판 138건과 지붕 51건이 파손되고 건물 외벽 44곳이 뜯겨져 나갔다.

전국적으로 12만1949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울산 4만9284가구, 제주 4만752가구, 경남 2만1634가구다. 이 중 3만7990가구(31.2%)만 전력 복구가 끝났다. 8만3959가구는 밤새 정전으로 눈 뜬을 지샜는데 이날 중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개 노선 40개 열차가 안전 차원에서 운행을 중지했다. 해당 노선은 경부선 동대구~부산, 동해선 부전~영덕, 경전선 삼량진~진주, 경북선 김천~영주, 영동선 영주~강릉, 태백선 제천~백산이다.

도로 95개소를 통제했고, 22개 국립공원의 614개 탐방로도 출입을 금지했다.

중대본은 현재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하고 3단계 대응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중대본 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태풍 피해와 응급복구 현황을 점검하는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해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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