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대 갇힌 코스피…"실적 따라 주가 갈린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09.02 16:30

[내일의 전략]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4.82포인트(0.63%) 오른 2364.37을,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185.4원을, 코스닥 지수는 13.33포인트(1.56%) 오른 866.74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닷새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의 순매도세에도 '개미'(개인투자자)가 지수를 지켜냈다. 코스닥은 1% 이상 상승하며 86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보름 가까이 2300대에 갇혀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과 외국인 매매 패턴에 주목해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2일 코스피는 14.82포인트(0.63%) 오른 2364.37로 마감했다. 전날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 영향으로 0.59% 상승하며 출발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도폭이 확대되면서 하락 전환했다가 오후 2시 30분을 전후로 장 초반 수준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전날(2083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2648억원, 기관은 89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3349억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가 모두 2%대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은 강보합세였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는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각 2.2%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권 업종도 덩달아 웃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투자자 예탁금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증하면서 60조원을 돌파했다.

그덕에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코스닥은 13.37p(1.57%) 오른 866.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1500억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86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Z 폴드2 영향으로 IT하드웨어(2.27%), IT부품(2.44%)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씨젠,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외국인 패턴·실적 주목해야"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흔들렸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87원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185.4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이 잇따라 매물을 내놓으며 장중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코스피가 2240선까지 내려가자 기관과 함께 매도세를 일부 줄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글로벌 증시와 이머징 증시가 동시에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늘면서 2300~2400 사이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장 후반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조금 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코로나19 확산 수혜와 장기 성장의 기대가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공매도 금지 연장 이후 시장보다 업종 또는 종목에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은 4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인터넷 업종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주가가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나 지수의 추가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풍부한 유동성이 결국 실적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상향 근거는 내년 실적이 오르는 언택트(비대면)와 2차전지·전기차 등 4차산업주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반면 IT와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이익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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