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장외매매 중개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은 32조원을 돌파하며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대 기록(30조9899억원)을 뛰어넘었다.
━
SK바이오팜처럼…'따상+상한가' 후 하락전환?━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시초가는 개장 전 접수된 호가에 따라 공모가(2만4000원)의 90~200% 사이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상한선이 4만8000원이다. 이후 주가가 하루 상승 제한폭(30%)까지 오르면 6만2400원에 장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7월2일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장중 한때 26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7월22일 이후 20만원대를 회복한 적은 없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차익 실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IPO(기업공개)의 경우 공모 주식의 30%가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되는데, 배정 물량이 보장돼있어 의무보유 확약을 잘 걸지 않아 상장 첫 날부터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에 개인 수급이 쏠릴 것으로 예상돼 주가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초반 주가 슈팅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주가 추가 상승 부담은 있다"고 예상했다.
━
단기적으로는 신작, 중장기적으로 게임 개발 역량에 주목 ━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신작 '엘리온' 등 사전예약 및 출시 일정 구체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라는 막강한 플랫폼은 큰 강점이지만, 퍼블리싱(판매 및 유통) 위주 사업 구조는 약점으로 손꼽힌다. 핵심 게임의 개발사가 계약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퍼블리싱을 진행했던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등 게임 개발사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퍼블리싱 매출이 자체개발 매출로 전환되고, 인수한 스튜디오의 추가 신작을 통해 장기 성장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를 2조원대 중반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3만3000원, 3만2000원으로 기업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가치 산정을 위해 글로벌 게임업종과 유사한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을 적용했으며 국내 게임업종 대비로는 10%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며 "프리미엄이 정당화 되려면 자체 개발 능력 강화, 다양한 IP 소싱, 그리고 상장 이후 신작 출시를 통해 이익 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