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동시 공개하며 ‘접는 폰(폴더블폰)’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폴더블폰 수요가 아직은 소수 마니아나 얼리어답터 위주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스마트폰 장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제품 출시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
1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2 올해 판매 예상치는 50만대로 전망된다. 전작 갤럭시폴드(40만대)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침체에 여전히 비싼 제품 가격대를 고려하면 고무적인 예측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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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많이 팔릴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폴드2’의 경우 디스플레이나 힌지 등 내구성이 크게 개선됐다. 제품 수급의 최대 걸림돌이던 부품 수율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드웨어 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고, 이렇다할 경쟁작도 없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초 출시된 클램셸(세로로 접히는폰) 모델 ‘갤럭시Z 플립’의 경우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시되며 150만대 가량 판매돼 대중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건 사실이나 집에서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대화면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소비 트렌드도 긍정적이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와 게임 소비가 크게 늘면서 휴대성과 화면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노태문 사장(무선사업부장)의 복안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2의 공급이 작년보다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판매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폴더블폰은 한정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와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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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도 하락할 듯…폴더블폰 대중화시대 성큼━
삼성전자가 내년 초 100만원 초중반대 보급형 폴더블폰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격만 놓고보면 갤럭시S20이나 노트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이고, 올초 나온 갤럭시Z플립(164만원)보다 50만~60만원가량 싼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갤럭시Z폴드2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라이트 모델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450만대에서 내년에는 8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지난해 전 세계 100만대였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 뒤인 2025년에는 약 1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의 사용성은 입증된 만큼 가격이 향후 수요를 좌우할 것”이라며 “갤럭시Z폴드2의 제품의 가격은 전작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부터는 공급사의 다변화, 수율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규모 경제 효과 등으로 대중적인 가격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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