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의 1 가격으로 첫거래…주식 더 사야할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8.31 22:05
/AFPBBNews=뉴스1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31일(현지시간) 4대 1 액면분할된 가격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다. 가격이 저렴해진 애플 주식을 더 담아야할까 말까. 과거 애플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조심해야 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식은 주당 125달러에 거래가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애플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무작정 매수에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애플은 1987년과 2000년 각각 1주를 2주로 쪼개는 2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2005년에도 같은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 애플은 2014년에는 7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은 몸집이 비대해진 기업들이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다. 앞서 지난달말 애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대 1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이 다섯번째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진 만큼 소액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인한 전반적인 거래량 증가로 인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CNBC는 애플이 과거 네차례 액면분할 후 2주동안 주가가 평균 5.6%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2014년 액면분할 후 1년간 애플 주가가 36% 올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IT 버블 붕괴로 인해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60%나 폭락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70% 상승했고, 지난달말 액면분할 발표 이후엔 3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현 주식시장은 소수의 IT주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애플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반면 애플 주가가 당분간은 계속 오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최소 5년 이상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가,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앞으로 12~18개월간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는 현재 전세계 9억5000만개 수준의 아이폰 중 3억5000개가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 예상 주가를 주당 600달러로 잡기도 했다. 액면분할 전 종가가 501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0% 가량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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