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금융해킹' 경고에…北 "우리 건드리면 큰봉변 당할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0.08.30 11:45

[the300]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정치국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상황에 대비한 국가 비상 방역태세를 점검하고 제8호 태풍 ‘바비’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지시했다고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8.26. photo@newsis.com


북한이 최근 미 안보당국의 대북 금융 해킹 경보 발령에 대해 "미국이 우리를 건드릴 경우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모략 소동이 사이버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미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사이버 사령부,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6일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비글보이즈(BeagleBoyz)'가 세계 각국의 현금자동입출금 시스템 등을 통해 현금을 탈취하는 활동을 재개했다고 지적하며 사이버 금융 범죄 합동 경보(Joint Technical Alert)를 발령했다.

담화는 "미국은 이런 '범죄 행위'들이 우리 국가의 지원 하에 이뤄졌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각종 범죄 행위를 반대하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변함 없는 입장이며 우리 나라에는 각종 사이버 범죄 행위들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정연하게 세워져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담화는 "미국이 우리의 사이버 위협을 기정사실화하고 공동대처요 뭐요 하면서 분주탕을 피우고 있는 것은 우리의 대외적 영상에 먹칠을 하고 국제적인 대조선 압박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음흉한 속심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의 사이버 전력량을 보유하고 인터넷 공간을 도용해 적국이든, 동맹국이든 가림 없이 사이버전을 맹렬하게 벌이고 있는 사이버 범죄의 원흉인 미국이 사이버 위협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의 극치이며 언어도단"이라고 규탄했다.

북한은 "미 정보기관요원이었던 스노우덴의 증언에 의하면 미 국가안전보장국은 '프리즘'이라는 인터넷 감시 계획을 세우고 세계적으로 6만1000여건의 각종 해킹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나라들에 대한 전화감청으로 매일 약 50억건의 이동전화기록을 수집하고 지어 동맹국 수반들의 손전화기까지 도청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러 나라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미국의 소행이 아닌가하는 의심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담화는 "미국이 우리 나라를 억지로 사이버 범죄와 연관시키며 소동을 피우고 있는 것은 저들에게 쏠리는 비난의 초점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상투적인 수법에 지나지 않으며 미국의 모략 선전에 넘어갈 나라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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