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당 "아베, 중요한 순간에 몸 망치는 버릇" 논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0.08.29 11:03

이시가키 노리코 입헌민주당 참의원 비판에 일본 정계 비판…결국 "배려 부족했다"며 사과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8월 초 확인됐다면서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2020.08.2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문제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한 야당 의원이 "중요한 순간에 몸을 망치는 버릇이 있다"고 비판해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뉴스1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가키 노리코(石垣のりこ) 입헌민주당 참의원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아베를) 총리에 올린 자민당은 엄격히 추궁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1차 정권도 컨디션 불량으로 그만두고 이번 8년 동안에도 몇 번이고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을 것인데 '아베밖에 없다'고 졸라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자민당이 회사라면 이런 블랙기업도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중학교 때부터 시달리던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차 집권기 때도 이 병을 이유로 1년 만에 조기퇴진했다.
이시가키 노리코(石垣のりこ) 입헌민주당 참의원. /사진=트위터
5년 만에 복귀한 아베 총리는 8년 8개월 동안 별다른 건강문제 없이 재임을 거듭하며 집권했으나 이달 초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결국 지병으로 앓던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되며 물러나게 됐다.

일본 언론에서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을 호외로 내는 등 전국이 떠들썩한 상황에서 나온 이시가키 의원의 발언으로 일본 정계는 발칵 뒤집혔다. 정책 평가와 건강에 대한 문제는 별개라며 이시가키 의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시가키 의원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받아들였다"며 "집행부로서 발언이 부적절하단 인식을 전달하고 마땅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시가키 의원은 "자민당과 정부는 지병으로 물러난 경력의 아베 총리가 직책을 충분히 다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이어갔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질병이나 위험을 떠안고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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