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로라가 이날 오전 1시30분쯤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상륙 당시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폭풍이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로라가 밤새 루이지애나주의 도시 레이크 찰스를 관통하며 건물 지붕을 찢고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는 장면이 올라와 있다. 강풍에 버스가 넘어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데이비드 로스 국립기상청(NWS) 기상 통보관은 "이번 폭풍은 해안선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폭풍 중 하나"라며 "이 폭풍이 습지가 있는 내륙으로 확산되면 물 폭탄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세다. 4등급의 경우 집이 부서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라에 대해 미국 역사상 1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전했다. 2005년 8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들고 18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당초 5등급이었지만 상륙 당시엔 3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진 상태였다.
한편 로라는 북쪽으로 이동해 습지 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남서부를 통과하며 2등급 폭풍으로 위력이 약화됐다.
앞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등의 멕시코만 해안 주민 50만명 이상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의 경우 이미 80% 이상이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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