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욱·김남우 등 검찰간부 7명 '의원면직' … 줄사표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0.08.28 04:50

법무부가 27일 검찰 중간 간부와 평검사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검찰 내 핵심 간부들로 꼽혔던 인사들이 줄사표를 냈다. 이번 인사로 인해 검찰 내 반발이 심한 만큼 사표 행렬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따르면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사법연수원 27기), 전성원 부천지청장(49·27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1·28기),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49·31기)등 7명이 의원면직 했다.

의원면직이란 본인의 요청에 의한 직위 해제를 뜻하지만 사실상 임용권자나 감찰조직 등에 의한 강제퇴직에 가깝다. 이는 지난 검사장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친정부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검사들이 승진하고 영전하는 반면 정권 관련 수사에 전념했던 검사들은 지방으로 좌천됐다는 내부 평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차장검사는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과 함께 '돈봉투 만찬'에 참석해 2017년 법무부 검찰과장에서 부산지검으로 발령이 난 인물이다. 이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 차장을 비롯해 김 차장검사와 전 지청장, 이 과장도 인사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자유한국당 의원 3인의 5·18 유공자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했다. 2018년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대 미복귀 사건도 담당했다.


이처럼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았던 김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좌절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지청장은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외사수 부장을 거친 인물로 서울고검에선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되기도 했다. 전 지청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올해가 마지막 승진기회나 다름 없었지만 결국 승진이 좌절됐다.

이 과장도 2009년 우병우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을 보좌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에 참여한 인물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한편,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검사(50·30기)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의 글을 올리며 지난 1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서민 다수에게 피해를 준 주요 현안사건 수사 중 갑자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됐을 때 사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며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가와 사회를 보호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하여 큰 틀에서 종합적인 보완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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