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삼성·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대신·키움 등 5개 증권사 대표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통상 당국과의 간담회 자리엔 순이익 규모가 큰 대형증권사들이 자리했왔다. 이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키움증권이 포함되자 증권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 중 상당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궁금증이 해소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1위자리를 15년째 지키고 있는 절대강자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며 신규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 2분기엔 3분기 만에 30%대 점유율을 회복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주식시장의 오래된 화두인 공매도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간담회 자리에 빠지지 않던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참석명단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이들 증권사가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운용 등 사모펀드 사건·사고와 연계돼 있어 빠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증권사들도 여러 사고들과 관련돼 있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은행계열이 아닌 증권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날 자리에 나오지 못한 3개 증권사 모두 은행지주 계열증권사란 공통점이 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사건·사고 때문에 특정 증권사를 찍어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증권사는 개인과 기관을 동시에 상대하며 여러 목소리를 듣는 곳이다보니 순수 증권업계를 부르지 않았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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