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설 넥스트지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저시력자를 포함한 시각장애인들도 일반 디지털기기를 쉽게 사용하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넥스트지는 2015년 10월 권 대표가 시각장애인의 디지털정보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로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소리박스’다. 소리박스는 도서, 영화 등의 콘텐츠를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하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스크린리더’를 탑재한 셋톱박스와 이를 조정하는 리모컨으로 구성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익숙한 리모컨의 방향키를 누르면 음성으로 항목을 안내하고 실행을 누르면 화면의 내용을 읽어준다. 리모컨 단축키 기능도 그대로 적용했다. ‘5’ 버튼을 누르면 일시정지되고 다시 ‘5’ 버튼을 누르면 재생되는 식이다.
권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은 TV 리모컨을 늘 사용하기 때문에 단축키에 능하다”며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축키도 활용해 편의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리더를 개발한 김정 넥스트지 전무는 “케이블TV, IPTV(인터넷TV)에도 이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음성인식, 화면확대, 컨트롤, 센서, 터치 등 필요한 기능을 요청하면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구성해 기존 기기들에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지는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공서, 금융기관, 병의원,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듣는 홈페이지 서비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주요 정보를 전화로 들을 수 있다. 고가의 시스템 구축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이밖에 음성대표번호서비스, 주차안심번호서비스, 기가지니 AI(인공지능)끝말잇기 게임 등이 넥스트지가 개발한 서비스다.
권 대표는 “넥스트지 임직원 6명 중 기획·개발자가 4명인데 이중 저시력자인 김 전무를 포함해 2명이 시각장애인”이라며 “누구보다 시각장애인의 불편과 필요를 잘 알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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