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부족 문제 삼성이 또 나섰다…연수원 2곳 치료센터 제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0.08.26 15:00
삼성그룹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수도권 지역에서 열흘 넘게 하루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턱 밑까지 차오른 병상 부족 문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생활치료센터 제공은 지난 3월 경북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에 이어 두번째다. 상생과 동행 경영철학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180실 규모의 캠퍼스다. 앞으로 운영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와 모니터링, 생활 지원 등을 위한 치료센터로 가동된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는 110실 규모로 다음주 중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수원 시설 제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하면서 증상이 악화되면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도록 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긴급구호 지원 당시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이 지금 같은 때 마땅히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1조로 파견된다.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3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경증환자 총 423명의 치료와 회복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4개 관계사에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억원 규모의 구호성금과 구호물품도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 협력사에 지급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기업들의 지원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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