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출신인 유 씨는 배운 것도 기술도 없어 공사장이나 봉제공장 등에서 날일을 하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렸다. 그러다 주변에서 부동산 일을 권유해 신월동에 터를 잡고 42년 간 중개업자로 일해왔다.
유 씨는 100개가 넘는 신월동 복덕방 중에서 최고령 중개사로 꼽힌다. 희귀성 난치질환인 베체트병과 천식,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일을 잠시 놓기도 했지만,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가난한 이웃에게 쌀과 과일 등을 보내왔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큰딸을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로 키웠고, 큰사위도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 씨는 "어렵던 시절 딸이 삼육대에 다니면서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삼육대는 딸의 모교이자, 현재는 딸과 사위의 직장이기도 하다. 고마운 마음에 발전기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발전기금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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