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직 모델인 리사 필립스(42)는 엡스타인이 여자들을 꼬드겨 앤드류 왕자와 성관계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필립스의 주장은 한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살아남은 제프리 엡스타인'을 통해 나왔다.
필립스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년 전이었다. 당시 그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화보를 촬영하고 있었고, 엡스타인은 그와 친구들을 자신의 섬에 초대했다. 이후 그들은 자선행사, 파티 등에 참석하며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엡스타인은 2004년 필립스의 친구에게 앤드류 왕자에게 관계를 가질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일은 필립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이후 필립스가 "왜 내 친구에게 그런 지시를 했냐"고 묻자 엡스타인은 웃으며 "그가 괜찮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필립스가 "아무도 괜찮지 않다. 왜 그렇게 했냐"고 재차 묻자 엡스타인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필립스의 이 같은 주장에 앤드류 왕자의 측근은 "간접적인 소문에 의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가 자신과 처음 만났을 당시 자신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자신을 딸들과 비교하며 "내 딸들이 너보다 몇 살 어리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는 동화속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며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앤드류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엡스타인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해 공분을 샀다. 그가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언급하는 등 후회하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거 그의 지인이던 빅토리아 허비는 "앤드류 왕자에게 엡스타인은 도피처가 되었을 것"이라며 "당시 막 이혼을 겪은 그에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려는 미국 억만장자의 존재는 도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미국의 억만장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여러 거물급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해 체포된 후 한 달 만에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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