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더이상 좋을 수 없다"…하반기에도 '훨훨'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0.08.26 06:13
지난달 13일 이마트 역삼점에 놓여있는 신라면 블랙.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식품업계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집콕 문화가 확대되면서 맛은 물론 가성비·건강·재미 등을 내세운 'K푸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 특수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2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상승하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발 전 세계적 식료품 사재기로 라면·간편식 수요가 늘고,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김치·두부 등의 판매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K푸드 열풍을 이끄는 라면업체들의 해외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한국 라면 수출 비중 51%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3% 상승한 18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미국법인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35% 상승했고, 오뚜기 라면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김치 수출 규모도 급성장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88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김치, 두부, 면HMR(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풀무원USA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3억원으로 미국 시장 진출 29년 만에 첫 흑자 분기를 기록했다. 풀무원 중국 식품사업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억원으로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 2분기에도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연속 흑자를 냈다.


한국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매출이 각각 15.1%, 22%, 26.5% 올랐다. 영업이익 상승률도 각각 54.1%, 106.5%, 105.4%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역대급 장마와 선선한 날씨로 국내에선 울상인 빙과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선 웃을 수 있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아이스크림·빙과류 수출액은 약 41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 증가했다. 주요 빙과류 수출업체인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10% 늘었다.

업계는 식품업계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식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K푸드 열풍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식품 시장에 가성비 제품, 간편식, 건강식품 수요가 늘면서 K푸드의 인기가 점점 늘고 있다"며 "K푸드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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