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소독제가 폐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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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소독제 호흡기 노출, 폐질환 유발"━
DDAC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 확산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가습기, 세탁기 같은 주거용 제품의 방부제, 소독제, 항생제로 많이 사용된다. DDAC는 2006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기관지 상피 세포(BEAS-2B)와 실험용 쥐를 사용해 폐 질환 유도 가능성과 그 독성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DDAC는 4μg/mL 농도에서 세포 생존율을 급격히 감소시켰고 세포 내 소기관 손상과 함께 세포 자살과 세포막 손상을 유도했다.
구체적으로 기관지를 통해 500μg(마이크로그램)의 DDAC를 1회 직접 투여한 쥐는 투여 후 14일까지 정상적으로 생존했으나 2회 투여한 쥐에서는 만성 섬유성 폐 병변이 현저히 관찰됐고 결국 사망했다.
아울러 DDAC에 노출된 세포와 쥐에서는 라멜라 구조체가 형성됐다. 박 교수는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은 DDAC의 체내 축적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DDAC가 호흡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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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할까?…'살균제 공기 중에 뿌리지 마라'━
이와 함께 박 교수는 Δ자주 물로 손과 입, 코 주변을 닦고 물로 닦을 수 없을땐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사용 후 절대 입이나 코, 눈 등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Δ살균·소독제를 혼합해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만약 두 가지 이상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혼합하지 말고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제품 설명서에 기록된 사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살균·소독제를 과다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면 결과적으로 외부 이물질에 대한 인간의 방어능력이 손상된다"며 "이는 바이러스와 벌이는 전쟁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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