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韓, '미중 중립' 태도에 中 감사...日과 달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8.23 16:39

고립 탈출하려는 中 이이제이 전략 강화‥韓·파키스탄·이란에 우호 제스처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8.22. scchoo@newsis.com



다자주의 강조는 中 지지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


미국이 외교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 파키스탄, 이란 등에 대해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군사동맹국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방한(訪韓)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간 동안 양국의 각 영역에서 협력은 국제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양 정치국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같이 손을 잡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서 확고한 진전을 이뤄 국제사회의 롤모델이 됐다"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좋은 모멘텀을 누렸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성장 지점을 발굴하고 배양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주의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할 때 쓰는 말로 미중간의 갈등에서 사실상 중국에 대한 지지를 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이 "코로나19 위험 속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중국이 이웃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 소장은 "양 위원의 방한은 한국이 중국 관련 이슈에서 일본과 달리 객관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중국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미국의 압력에도 객관적인 자세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중국과의 우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화/뉴시스] 23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러시아-인도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를 비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인도의 3자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2020.06.24



파키스탄·이란 등 우군 확보 나선 中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외교적 고립 위기에 처해 있는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와 영토분쟁이 격해지고 있는 중국이 파키스탄과는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파키스탄과 밀착, 인도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23일 중국과 파키스탄은 공동으로 추진중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철도와 전력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다. 이는 620억달러(73조7800억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 하이난(海南)에 열린 전략대화를 마친 이후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왕 국무위원은 담회를 통해 "중국과 파키스탄 외무장관들은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경제벨트와 도로의 공동 건설이 가속화 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복원을 요구하자 중국이 국제법을 지키라며 이란을 두둔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위반했다며 전날 안보리에 이란 제재 복원을 공식 요구한 상태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던 당사국으로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준수하는 게 국제법 상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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