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여름,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는 '브루어리 투어' 어때요?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8.22 18:02

경기관광공사 ‘이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등 소개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역대급 장마가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 더위가 시작했다. 특히 올 여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유독 덥고 지친다. 시원한 맥주 한 잔 당기는 날이 잦다.
그럴 땐 신선한 크래프트 비어가 어떨까? 경기도에는 가성비 좋은 브루어리가 많다. 마트의 묶음 캔 맥주는 잠시 잊자. 오늘은 서로를 위해 브루어리 투어로 치어스!

경기관광공사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도내 명소 4곳을 소개했다.

‘가평 크래머리 브루어리’(경기관광공사 제공)/© 뉴스1

◇물안개와 별밤의 1박2일 ‘가평 크래머리 브루어리’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가평군 상면에 위치한다. 안산시에서 시작해 지난해 9월 가평으로 이전했다. 공간은 브루어리와 시그니처 브루 펍(brew pub)으로 이뤄진다. 상면은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잣향기푸른숲 등 자연환경이 빼어나다.

북한강 지류인 조종천도 브루어리에서 걸어 닿는 거리다. 숲과 물이 좋은 동네니 맥주 맛도 기대할 만 하다.

크래머리 브루어리에 도착하면 실내 펍과 브루어리에 앞서 야외 비어가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캠핑의자와 테이블 등이 호젓한 캠핑장을 연상케 한다.

펍 안에서 바라보는 비어가든의 풍경도 전원풍이다. 교외에 자리한 펍의 매력이 맥주 맛을 제대로 돋운다.

숨은 장점도 있다. 수제 햄버거나 피자, 키즈 메뉴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없다.

브루어리 투어 역시 흥미롭다. 양조장 견학에서 양조 원리 간이시범, 맥주 샘플러 시음에서 푸드 페어링까지 맞춤별 3가지 코스(2~5만원, 8인 이상)를 상시 운영한다.

‘필스너’나 ‘바이젠복’ 등 크래머리 대표 맥주도 좋고, 지역 이미지를 담은 IPA(인디아 페일 에일) ‘가평물안개’나 밀크 스타우트 ‘별 헤는 밤’도 특별하다.

‘이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경기관광공사 제공)/© 뉴스1

◇브루어리 투어에 수제맥주 시음은 덤 ‘이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갓 생산된 수제맥주를 푸른 들판과 산을 보며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천의 어메이징 브루어리 컴퍼니다.

지난 2016년 성수동 펍을 시작으로 수제맥주를 선보였고, 2019년 규모 있는 브루어리를 이천에 열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성수동’ ‘첫사랑’ ‘밀땅 어메이징 라거’ ‘쇼키 스타우트’ ‘놀라운 IPA’ ‘서울숲’ ‘노을’ 등 모두 8종이다.

저마다 특유의 향과 맛을 지녀 골라 마시는 즐거움이 있다. 이중 ‘첫사랑’은 2020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맥주 크래프트 부문 베스트에 선정됐고, ‘서울숲’과 ‘노을’은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매력은 브루어리 투어를 통해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견학할 수 있다는 점. 투어는 간략한 공장 소개와 맥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후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비롯한 재료들이 당화-여과-자비 과정을 거쳐 숙성 탱크로 옮겨지는 모습을 본다. 커다란 숙성 탱크에는 고유번호와 제품명 라벨이 붙어 있어 어떤 맥주가 숙성 중인지 알 수 있다. 숙성 중인 맥주 맛이 궁금하다면 살짝 맛을 볼 수도 있다. 숙성이 완료된 맥주는 포장 단계로 넘어가 용도에 맞는 제품으로 탄생한다.

제조과정의 견학이 끝나면 테이스팅 룸에 모여 맥주를 시음하게 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투어를 진행하지 않고 프라이빗 투어를 통해서만 브루어리를 개방한다.


‘용인 매직트리 브루어리’(경기관광공사 제공)/© 뉴스1

◇수제맥주를 위한 완벽한 공간 ‘용인 매직트리 브루어리’

저조도의 노란빛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원목의 서구적인 분위기. 야외 연꽃 밭 풍경의 동양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다. 용인 매직트리 브루어리는 동·서양의 조화가 매력적이어서 정말 ‘매직트리’에 올라와있는 듯하다.

양조장과 펍을 갖춘 구조로 1층 양조장에서 양조를 한 뒤 2층 펍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양조장에서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는 없지만 펍의 계단에서 유리를 통해 양조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식당의 오픈키친처럼 브루어(Brewer)가 맥주를 제조하는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으니 상당히 믿음이 간다.

펍에서는 오븐이 아닌 화덕을 이용한 피자를 만들고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의 음식도 판매한다.

양조장에서 올라온 맥주와 함께 다양하게 골라먹을 수 있다. 아직 유통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매직트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다.

‘수원 펀더멘탈 브루잉’(경기관광공사 제공)/© 뉴스1

펍에서는 정액제 쿠폰을 사용해 원하는 만큼만 따라서 시음해 볼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맥주만 골라 마실 수 있는 것도 특권이다. 맥주 색을 확인 할 수 있는 투명한 보틀에 담아서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맥주마다 색상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펀(fun)하지만 뻔하지 않은 ‘수원 펀더멘탈 브루잉’

펀더멘탈브루잉은 지하철 분당선 영통역에서 1.4㎞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벼운 도심 나들이로 알맞다. 브루어리와 펍은 원래 전자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으로 ‘인더스트리얼 감성’이 돋보인다.

펍의 실내는 천장이 높고 테이블 간격이 넓다. 컨베이어 벨트 위 전자제품 전시는 공간의 역사를 말해준다. 펍과 양조장은 유리벽으로 나뉜다. 양조장 숙성탱크에서 맥주가 익어가는 걸 보며 마신다. 그럼에도 공원에 온 듯 ‘초록초록’하다.

건물 뒤는 영흥공원이다. 북쪽 창 너머 숲이 보인다. 여름에는 반대편 입구 슬라이딩 도어도 활짝 열어 화단을 품는다. 덕분에 도심의 쉼표 같다. 맥주 한 잔을 즐기며 망중한에 빠지거나 브런치를 겸한 ‘낮맥’으로 제격이다.

맥주의 맛은 브루잉 이름처럼 ‘펀더멘탈’하다. ‘Fundamental’과 ‘Fun the mental’의 두 가지 의미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실험적이고 즐거운 맥주 생활이다. 김장희 헤드 브루어가 초심을 잃지 않고자 자녀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딴 ‘해태 필스너’, 베이스 몰트에 커피와 카카오닙스 등으로 맛을 낸 ‘아수라 임페리얼 화이트 스타우트’ 등이 그 철학을 담는다.

공식프로그램은 아니지만 4명 이상 사전 예약하면 브루어리 투어(비정기)를 무료 진행한다. 브루어와 편하게 이야기하며 양조 과정을 돌아볼 수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 등 런치 메뉴 외에 ‘핫 칠리 라자냐’ 등의 음식 메뉴도 갖췄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