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日소니 TV 치고 나가자…LG가 뒤에서 웃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8.23 10:01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일본 소니가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를 제치고 '소비자 평가 1위'를 차지했다. 소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LG전자 올레드(OLED) TV와 비슷한 제품으로 양사 모두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 소니의 선전에 LG가 불쾌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공개한 60형 이상 대형 TV 성능 평가에서 소니의 OLED TV 2개 모델이 1위(평점 86점)를 기록했다. LG전자 올레드 TV 3개 제품은 각각 1점차, 2점차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 평가한다. 평가 항목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 평가에서 OLED TV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세계에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유기 EL(OLED의 일본식 표현)의 원조'라는 문구를 앞세워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해왔다.

LG전자와 똑같은 OLED TV용 패널을 사용하는 소니가 북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CSO(시네마틱사운드올레드) 기능 덕분으로 알려졌다. CSO는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기술이다. OLED 패널이 화면은 물론 스피커 역할까지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에만 CSO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SO가 적용된 모델은 소니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소니에 프리미엄 TV 성능 '왕좌' 자리를 내줬지만 LG 입장에서는 글로벌 OLED TV 시장 확대라는 큰 틀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주도권을 두고 LG가 주도하는 OLED TV와 삼성이 이끄는 QLED TV(퀀텀닷 소재를 컬러필터로 활용한 TV)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QLED TV 판매량이 168만5000대, OLED TV 판매량이 56만8000대로 QLED TV가 앞서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소니 TV의 선전을 계기로 대형 OLED 패널 기술력을 다시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20'에서 12.3형 CSO 계기판을 선보였다. 향후 CSO 적용 제품은 TV를 넘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투명 OLED TV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됐다"며 "CSO와 투명 OLED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의 대중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 전시된 소니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기술) TV. 소니 CSO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한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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