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그리는 한국이 달라졌다. 코로나19(COVID-19) 방역 모범국에서 재확산에 맥을 못 추고 고군분투하는 국가로 묘사된다. 14일부터 일주일 연속 확진자가 세 자리 수를 기록하는 데 대해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한국의 신규확진자는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19일 297명, 20일 288명, 21일 324명으로 총 1900명이다. 하루 평균 238명에 달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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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도 코로나19 재확산"━
그는 "여러분은 한국이 잘하고 있는 것을 봐왔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큰 발병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경계심을 유지하고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코로나 모범방역국으로 꼽혀왔던 한국과 뉴질랜드를 언급하며 “끝났다(it's over). 큰 발병이 있었다”고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해 말하는 와중에 “다른 나라하고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뉴질랜드에 대해 말한다”며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뉴질랜드? 거긴 끝났다. 대규모 발병이 어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동작을 크게 하며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big breakout)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의 (낮은) 치명률을 보라.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검사 수가 한국보다 훨씬 많아 확진자가 많다거나, 한국의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한국을 의식한 발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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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국제적 찬사 받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첨단 추적 시스템 등으로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최근 한국의 상황은 효율적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갖춘 나라에서도 재확산 위험이 계속해서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 역시 "훌륭한 코로나19 대응으로 국제적 찬사를 얻은 한국이 몇 달 후인 지금 극적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3월 이후 또 다른 대규모 발병 직전에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한 시사주간지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어느 국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냐는 질문에 제일 먼저 한국을 꼽으며 "엄중한 접촉 차단 등을 통해 희생자 수를 매우 낮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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