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스타트업 '고미코퍼레이션'은 해외수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홍보, 마케팅, 수출, 판매를 대행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서울창업허브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SNS를 기반으로 한 상품 큐레이션 및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24일 서울시와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코클리어닷에이아이'처럼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해외에 진출하거나 '고미코퍼레이션'처럼 현지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송광남 서울시 투자창업과장은 “지난해부터 서울창업허브의 도움으로 해외진출한 스타트업은 현재 4개국(베트남, 중국, 일본, 싱가포르) 17개사에 달한다”며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은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연계가 강해지면서 국내 스타트업에는 인수합병(M&A)의 기회가 생기고, 글로벌 기업들도 유망 기업 발굴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의 글로벌 도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급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조사기관 지놈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에 따르면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전세계 270개 도시 중 20위를 기록했다.
지놈은 총 7개 분야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사 평가하는데 서울시는 △특허출원 등 지식축적 분야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시장진출(9점) △생태계 성과(7점) △인재 분야(5점)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속성장(4점) △자금조달(3점) △생태계 연계(1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돼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앞서 5월에는 이스라엘 창업생태계 연구기관 스타트업블링크는 전세계 1000개 도시 중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21위로 꼽았다. 지난해 30위에서 9계단 상승했다.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캐나다 벤쿠버 등을 제쳤다.
송 과장은 “지난해만 해도 서울시는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올해 20위에 올랐다”며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에 소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설립한 창업지원센터 서울창업허브는 해외진출이 가능한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글로벌 대기업과 밋업(meetup)을 추진하거나 해외정부 및 민간 액셀러레이터(A/C)를 통한 IR·파트너 매칭을 지원해 합작법인(JV) 또는 현지법인 설립을 돕고 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 과거 인재, 공간, 자본 확충 등 양적인 스케일업 사업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질적 스케일업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송 과장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한다”며 “스타트업 육성 초기인 2000년에 네이버를 지원할 때는 강남 사무실을 임차해 보육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민간 VC들과 협업해 액셀러레이터 역할까지 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들어하는 스타트업 업계가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기존 예산 500억원 외에 추가로 700억원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500억원은 인건비 지원에 활용하고 100억원은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에 1억원씩 지원하는 성장패키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100억원을 투입한 펀드도 운영한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시리즈A를 중심으로 지원했는데 앞으로 시리즈B까지 지원하는 펀드를 연말까지 1700억원 규모로 결성할 계획이다.
송 과장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단순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며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때마다 서울시도 발맞춰 지원하는 혁신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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