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여정에 대남 권한 분산…군사·핵, 지휘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08.21 10:07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제공=뉴스1(로이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금까지) 만기친람으로 일해 왔는데, (이제는) '믿을 만하다, 김여정도 생각보다 유능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여정을 후계(로 정한 것)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임통치'에 대해 "네 사람에게 일종의 전결권을 주고, 최종 결재권은 김정은 위원장이 갖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정은이 건강이 안 좋아 권력을 위임했다',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란 엇갈린 해석에 대해서는 "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김여정에게 대외·대남 파트를, 박봉주는 경제, 군은 최부일, 핵과 미사일은 리병철. 이렇게 네 사람에게 권한을 분산해 통치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일하고 결정적인 것만 보고하라, 웬만한 건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사 쪽은 군을 총 감시·지휘하는 군정지도부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최부일 부장인데, 그쪽이 군을 관리·감독하게 하고,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 무기는 리병철 부위원장(이 맡는다)"이라며 군 권한의 분산을 눈여겨봤다.


아울러 "내년 당 대회를 1월에 새로 연다고 예고했는데 새로운 전략·정책 방향을 정립하되, 그것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인적 구조를 지금부터 사전 예비 시험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을 바꾼 것"이라 평가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2020.8.14/사진제공=뉴스1
정 전 장관은 또 "김여정 한 사람한테만 권한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며 "김여정을 후계자 연습 시키는 측면도 있겠지만, 지금 그것을 너무 분명하게 해 버리면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레임덕에 걸리기 때문에,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시각에 대해선 "지방 현지 지도가 체력에 부담됐을 것"이라며 "만기친람하는 아버지 스타일로 가다 보니 머리도 아팠을 것"이라 진단했다.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분야의 실패를 인정했다'는 해석에 대해선 "그렇게 노골적으로 시인한 선례가 없다. 북한 체제의 새로운 모습이며, 정상 국가로 가는 한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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